“서울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제시 린가드, K리그 2년을 마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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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3)가 FC서울에서 보낸 2년을 돌아보며 “더 책임감 있는 선수, 더 성숙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아온 그는 22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과 K리그 경험, 그리고 FC서울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를 차분히 풀어냈다. 그에게 서울은 ‘도전의 땅’이자 ‘회복의 공간’이었다.
린가드가 처음 마주한 한국은 축구 이전에 문화였다. 그는 “음식이 완전히 달랐다”며 산낙지를 처음 먹던 순간을 떠올렸다. 린가드는 “접시 위에서 움직이는데 솔직히 무서웠다. 그래도 도전해봤고, 괜찮았다”고 웃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이 그를 알아보고 놀라는 반응 역시 인상 깊었다. 팬 문화는 때로 거칠었다. 연패가 이어지던 시기, 일부 팬들은 경기 후 버스를 막아 세우고 감독이 직접 나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린가드는 이를 두고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항상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닮았다고 표현했다.
린가드는 마지막 시즌까지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25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 3골 3도움을 올렸다. 시즌 막판 네 경기에서는 경기당 11.4~12.4㎞를 뛰었고, 그중 9~10%는 최고 강도 움직임이었다. 그는 서울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역할도 달라졌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말하고, 더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행은 린가드에게 ‘도피’가 아니라 ‘선택’이었다. 노팅엄 포리스트에서의 실패, 출전 기회 상실, 여름 이적시장 좌절은 그를 한동안 무적 신분으로 남게 했다. 여기에 2023년 11월 각별한 할머니 별세까지 겹쳤다. 그는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며 기다리라는 신의 메시지처럼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2024년 2월, FC서울과의 계약이 성사됐다. 그는 “맨체스터에는 유혹과 소음이 많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은 실행되지 않았다. 멜버른 시티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FC서울은 그 경기가 린가드의 마지막이 될 것임을 알렸다. 그는 득점 후 팬들에게 인사했고, 전광판에 나온 ‘우리의 사랑하는 주장’이라는 헌정 영상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린가드는 “맨유를 떠날 때도 울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이별은 또 달랐다. 이곳에서도 진짜 유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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