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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나와 기다렸는데…끝내 오지 않은 출전 기회' 프로골프 대기 선수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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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기대하고 있었는데…씁쓸합니다.”

대기 선수 1번이었던 유송규는 이틀 동안이나 코스를 떠나지 못하고 기다렸지만 끝내 티샷하지 못한 채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 현장을 떠났다. 프로 무대에서 ‘대기 선수’라는 자리가 지닌 냉혹한 현실이었다.

유송규. (사진=KPGA)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개막한 신한동해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했다. 3개 투어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만 138명에 달했다. 하지만 ‘공동 주관’이라는 특수성 탓에 대기 선수 제도도 독특했다. 불참자가 발생하면 해당 투어 소속 선수만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현장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는 예년보다 더 많았다.

이날 현장에는 KPGA 소속 유송규와 권성열, 아시안투어 소속 저스틴 퀴반(필리핀), JGTO의 스기하라 타이가(일본)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끝내 네 선수 모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기 선수에게는 기다림이 숙명이다. 대회 개막 이틀 전까지 현장 대기 등록을 마치고 불참자가 나와야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문제는 그 ‘순간’을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언제 불참이 확정될지 알 수 없기에 대기 선수는 대회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참가 선수처럼 준비해야 한다.

유송규는 KPGA 대기 1번 자격으로 개막 이틀 전부터 현장에 나와 훈련을 이어갔다. 대회 첫날에는 오전 5시부터 연습 그린에서 몸을 풀며 출전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전조, 오후조가 모두 출발할 때까지 단 한 명의 불참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조가 티샷을 마친 오후 1시 40분께, 유송규는 허탈한 마음으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는 “대기 선수로 현장에서 기다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끝내 기회가 오지 않아 씁쓸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프로 골프 대회에서 ‘대기 선수’는 때로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2019년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는 대기 선수였던 네이트 래슐리(미국)가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은 뒤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131만 4000달러(약 18억원)의 상금과 2년 투어 시드를 확보하며 풀타임 PGA투어 선수로 도약했다. 국내 투어에서도 대기 출전 후 톱10 성적을 내며 시드를 지킨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다. 대부분의 대기 선수는 유송규처럼 이틀 동안 코스에 묶여 기다리다 끝내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혹시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묵묵히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언젠가 찾아올 한 번의 티샷이 곧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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