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던져" 폰세한테 왜 자꾸 이래? 공 하나 던지는 데 6분 넘게 걸리다니…구자욱과 신경전, 또 드러난 피치 클락 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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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지만 타선 지원 속에 9-8 역전승과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1.89)을 찍으며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 위업을 달성한 폰세는 한 경기 최다 실점이 지난 6월8일 광주 KIA전 5실점(5이닝)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 첫판부터 개인 최다 6실점을 하며 처음으로 3이닝 연속 점수를 내줬다.
폰세가 이렇게 난타를 당한 적은 지금껏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귀한 장면은 3회 무사 1,3루 구자욱 타석에서 나온 두 선수 사이의 신경전이었다. 초구를 던진 뒤 다시 2구째를 던지기까지 무려 6분20초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초구 볼 이후 2구째를 던지기에 앞서 1루로 견제구를 넣은 폰세. 이어 2구째 투구에 앞서 세트 포지션을 한 상태에서 폰세가 뜸을 들이자 구자욱이 타임을 요청했다. 폰세의 인터벌이 길어지자 호흡이 안 맞았는지 타석에서 발을 뺐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는 타이밍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건 신경전의 시작이었다. 다시 투구 동작에 들어간 폰세가 바로 공을 던지지 않았고, 구자욱도 잠시 있다 타석을 또 벗어났다. 폰세는 박기택 주심을 바라보며 두 번째 타임 요청이라는 손짓을 했다. 피치 클락 규정에 따르면 타자의 타임 요청은 한 타석 내 최대 2회로 구자욱이 한도를 채웠다는 의미. 구자욱이 박기택 심판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고, 박진만 삼성 감독이 3루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나와 박기택 심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돌아갔다.
여기서 상황이 정리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서로 투구와 타격 동작에 들어가기 전 타이밍이 또 맞지 않았고, 박기택 심판이 두 선수에게 차례로 뭔가 이야기를 했다. 보다 못한 김경문 한화 감독도 1루 덕아웃에서 나왔고, 박기택 심판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짜로 상황이 끝난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아니었다.
폰세는 피치 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한 뒤 공을 던졌고, 이번에는 박기택 심판이 타임을 선언한 뒤 직접 마운드로 향했다. 통역을 통해 폰세에게 빨리 투구할 것을 요구했고, 폰세는 피치 클락 시간이 남아있는데 왜 재촉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즌 때도 폰세는 이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지난 3월22일 수원 KT전 개막전을 시작으로 심판으로부터 피치 클락 고의 지연에 대한 주의를 몇 차례 받았다.
지난해 시험 운영한 뒤 올해 정식 도입된 KBO 피치 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이내로 투수가 던져야 한다. 타자는 잔여 시간이 8초가 되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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