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실패’ 기억하는 홍명보 감독, 고지대 적응+컨디션 올릴 베이스캠프 두고 ‘신중 또 신중’

11년 전 브라질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끈 홍 감독은 지도자로 첫 실패를 맛봤다. 조별리그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떠안았다. 배경엔 ‘준비 부족’이 따랐다. 상대국 분석도 미흡했지만 대회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컨디션 관리에도 실패했다. 특히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은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급하게 선임된 홍 감독으로서는 가장 뼈아픈 부분이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홍 감독은 이런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베이스캠프 장소부터 신중하게 선정하는 분위귀다. 지난 7일부터 멕시코의 베이스캠프 후보지 8곳을 확인하고 12일 귀국한 홍 감독은 “마음에 드는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후와 고지대 적응, 이동 거리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유럽 플레이오프(PO) D그룹 승자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각각 치른다. 이 경기장은 해발 1571ｍ에 있다. 고도가 높으면 선수의 체력 부담은 더 커진다. 고지대 적응이 경기력 유지를 위한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고려해 홍 감독은 해발 2000m에 있는 푸에블라를 비롯해 고지대 적응에 유의미한 곳을 사전 캠프 후보지로 둘러봤다. 베이스캠프는 1,2차전을 모두 치르는 과달라하라에 자리할 게 유력하다. 최근 멕시코 일부 언론은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과달라하라를 연고로 하는 아틀라스의 AGA 아카데미를 방문해 시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해발 1500ｍ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다. 하지만 고지대에 일찍 들어가서 훈련하는 것엔 장단점이 있기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고지대 적응을 위해 최적의 베이스캠프지를 선정하는 것 뿐 아니라 들어가는 시기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