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람이 폭행이라면 폭행” “친근감의 표현이었다” 팽팽히 맞서는 정승현과 신태용 감독…결국 비디오까지 유출

울산 상견례에서 나온 신태용 감독의 행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정승현의 뺨을 때렸고 정승현이 폭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월 울산 선수단과 첫 만남에서 옛제자 정승현을 만났다. 신태용 감독은 반가움의 표시였다며 오른손으로 정승현의 뺨을 때렸다. 해당영상은 울산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증거로 남았다. 
스승과 제자사이가 폭행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변했다. 시즌을 마친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승현은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가한 사람은 '난 아니다'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면 폭행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신 감독을 저격했다. 
해당 영상이 유출되면서 정승현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신 감독의 폭행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폭행의 의도와 강도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폭행이라고 하기에는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스스럼 없는 감독과 선수 사이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신 감독은 “친근감의 표현이었다. 승현이가 폭행으로 느꼈다면 사과한다. 다만 실제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다면 앞으로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논란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팬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일부 팬은 “지도자가 오랜만에 만난 제자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이것을 폭력으로 보고 지도자를 경질로 몰아세운 고참 선수들도 잘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 감독을 변호했다. 
폭행이 맞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친근감의 표현이었다”는 주장이다. 정승현에게 상해를 입힐 목적으로 세게 뺨을 때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팬은 “중요한 것은 폭행의 강도보다 그 자체다. 정승현이 여러 선수들 앞에서 느꼈을 모욕감도 생각해야 한다. 폭력을 쓰는 지도자는 어떠한 일이든 지도자를 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에서 성적부진과 선수단과 불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정승현이 신 감독을 폭행죄로 고소하지 않는 한 사건은 이대로 무마될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