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잡아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이범호 또 FA 시장 시련, ‘우승 도전’ 시작부터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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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프런트 경험이 있는 이 감독도 이번 FA 시장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제도가 버티는 가운데 총 6명의 내부 FA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중 팀 전력의 핵심으로 뽑히는 선수들만 잔류해도 FA 시장성 과가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KIA도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FA 협상 전략 수립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가장 큰 퍼즐부터 빠져 나갔다. FA 시장이 개장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이번 내부 FA 선수 중 가장 계약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던 박찬호(30)를 놓치는 것이 현실화됐다. KIA도 나름대로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두산의 실탄 앞에 결국 포기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의 제안 금액은 4년 총액 80억 원, 혹은 이를 조금 더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음 먹고 달려든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과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KIA로서는 그 이상의 금액을 부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남은 오프시즌 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박찬호를 놓쳤다는 것 자체로 ‘A등급’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팀의 핵심 자원이었고, 당장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자원이었다. 이 감독의 신임도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더 뼈아프다. 지난해에도 FA 시장에서 전력 유출이 있었다. 팀의 마당쇠였던 장현식을 LG에 뺏겼다. LG가 4년 총액 52억 원을 전액 보장했다. KIA가 경악한 계약이었다. 여기서부터 오프시즌 구상이 다소 꼬인 점이 있다. 장현식을 잡을 돈도 없었는데 김원중(롯데) 등 더 비싼 FA를 잡을 여력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명권과 현금을 내주고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조상우는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여기까지 고려하면 장현식을 잡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올해도 박찬호를 잃을 것이 유력시되면서 머리가 아파졌다. 프런트도 허탈하지만, 현장도 머리가 아프다. 박찬호는 2019년 이후 팀의 확실한 주전 유격수였다. 올해까지 7시즌 동안 총 933경기에 나갔다. 이 기간 팀의 전체 경기 수는 1008경기로, 박찬호의 출전 비중은 92.6%에 이르렀다. 박찬호 외 다른 선수들이 유격수 포지션에서 뛴 기록이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선수를 대체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2년 연속 FA 시장에서 선물은커녕 전력 이탈만 맛본 이 감독은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기존 유격수 백업 자원들의 주전 승격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세 선수는 현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풀타임 주전 경력이 없다는 건 걸린다. 분명 부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가 수행했던 내야 수비 사령관의 몫을 당장 이어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 수준까지 가려면 좋은 활약을 못해도 2년은 이어 가야 발판이 생긴다. 외국인 타자를 유격수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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