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키움 코치로 돌아왔는데…서건창은 선수로 키움 컴백 가능성 있을까, 왕년의 안타왕 ‘추운 가을’

키움 히어로즈가 4일 박병호의 잔류군 선임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2021-2022 FA 시장에서 KT 위즈로 떠났던 박병호 코치는, 이로써 4년만에 친정에 컴백했다. 키움은 4년 전 박병호 코치를 허무하게 KT에 내줬다. 그러나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은퇴를 택하자 기민하게 움직여 코치로 다시 영입했다.
박병호 코치의 복귀로 주목을 받는 인물이 역시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2024-2025 FA 시장에서 1+1년 5억원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계약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4수 끝에 처음으로 체결해본 FA 계약이었다.
그에 앞서 서건창은 2021시즌 도중 정찬헌 코치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3시즌을 마치고 LG에서 ‘셀프 방출’을 요청했다. 이때 서건창과 가장 먼저 접촉한 구단이 다름 아닌 키움이었다.
서건창은 결과적으로 2024시즌 부활했다.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3도루 OPS 0.820을 기록했다. 백업 1루수, 2루수로 뛰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당당히 우승반지를 끼고 FA 계약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서건창은 야수진 줄부상 속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못 잡았다. 1군에서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36 1홈런 2타점 1득점 OPS 0.526. 결국 +1년 옵션을 채우지 못했고, KIA는 그런 서건창과 결별을 택했다.
서건창은 KIA에서 나올 때 은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현역을 연장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풀이된다. 내년 37세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현역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볼 수 있는 시간은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서건창은 KIA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 연습까지 했다. 안타왕 출신이자 MVP 출신이다. 과거 영광은 과거 영광일 뿐이다. 그러나 과소평가할만한 수식어도 아니다.
서건창과 훗날 선수든 코치든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던 단장은 올 시즌 도중 경질됐다. 현재 허승필 단장과 구단 사람들은 서건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알 수 없다. 키움의 내야진 구성을 보면 과거보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단, 10개 구단은 오는 19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몸값 비싼 베테랑 위주의 대규모 선수 이동을 예약한 상태다. 키움도 다른 구단들도 이때까진 선수 영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서건창도 2차드래프트 이후 재취업을 모색해야 할 듯하다. 그는 이미 방출선수 신분이라 2차 드래프트 대상자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