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고지대가 관건…홍명보 감독 "베이스캠프 신중 선정"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베이스캠프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조마다 요구되는 준비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며 "우리 팀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조 추첨식을 마친 뒤 지난 7일부터 멕시코에 머물며 대회 기간 대표팀이 사용할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직접 둘러봤다. 베이스캠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후보지를 바탕으로 참가국이 희망 순위를 제출하면 배정된다.
그는 "총 여덟 곳의 후보지를 검토했다"며 "마음에 드는 장소도 있었지만,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조건과 고지대 적응 여부, 이동 거리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 D 승자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만큼 고지대 적응이 경기력 유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 D 승자와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1m에 위치해 있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해발 1500m 환경에서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라며 "고지대에 조기 적응해 훈련하는 데에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홈 팀이 갖는 이점은 매우 크다"며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이 그렇게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홈 어드밴티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축구 열기가 매우 뜨거운 나라"라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