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했다, 내가 왜 그랬지?" 은퇴할 성적 아닌데…커쇼는 왜 지금 떠나나, 2년 전 처음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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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쇼는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은퇴한다. 아내 엘렌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아이들과도 이야기했다. 마음이 편하다. 지금이 은퇴할 적기”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5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커쇼는 20경기(102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3.53 탈삼진 71개로 활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꾸준히 지키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이끌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은퇴를 생각했다. 그리고 한 달 전쯤 마음을 굳혔다.
이 시기 커쇼는 로버츠 감독과 몇몇 동료들에게 은퇴 결심을 알렸다. 그는 “혹시 마음이 바뀔까 싶어 은퇴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고, 지금이 은퇴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올해는 정말 최고의 시간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이 시대 최고의 투수다. 물론 훌륭한 투수들이 많지만 커쇼만큼 경쟁심 강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꾸준한 투수는 본 적이 없다. 커쇼는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어줬고, 지난 10년간 그를 감독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떠날 자격이 충분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커쇼가 은퇴를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2023년 시즌 후였다. 당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굴욕적인 패전을 안았다. 1차전 패배 여파 속에 다저스는 3전 전패 스윕을 당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충격에 휩싸인 커쇼도 처음으로 은퇴를 입 밖으로 꺼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당시 커쇼는 아내에게 “이제 그만둘 거야”라고 말했다.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았고, 자존심도 크게 무너졌다. 그때 커쇼는 “1년 내내 싸우고 버텨왔다. 비참하게 버티면서 왔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멍청하다, 내가 왜 그랬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올해까지 18시즌 모두 다저스에 몸담으며 통산 452경기(449선발·2844⅔이닝) 222승96패1홀드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3039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올스타 11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2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통산 평균자책점 2.54은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 최소 10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1위 기록이다. 조정 평균자책점 154는 역대 공동 4위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동률이고, 통산 200승과 3000탈삼진을 기록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커쇼이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에 대한 물음에 기록을 꼽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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