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있었는데… 99.4% 날린 한화 좌절된 꿈, 그래도 평가절하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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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전 한화는 2경기, 그리고 1위 LG는 1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LG가 1일 잠실 NC전에서 지고, 한화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동률이 돼 1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가 열리는 판이었다. 여기서도 이기면 상대가 매직넘버 1을 남긴 상황에서 기막힌 역전 우승이 완성되는 시나리오였다. 일단 2위를 확보한 한화는 확률이 남아 있는 이상 최선을 다해 달린다는 각오였다. 그 각오는 팀 최선임인 류현진(38)의 준비에서도 알 수 있었다. 만약 1일 LG가 지고, 한화가 이기며 우승 불씨가 산다면 류현진이 등판할 차례였다. 류현진은 당초 9월 26일 대전 LG전 등판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만약 상황이 된다면 한 번 더 등판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류현진도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끝까지 갈 상황이 되면) 순서상 현진이가 나선다”면서 “그래서 현진이가 끝까지 던지고 있더라”고 했다. 3일 등판하려면 불펜 피칭을 포함해 선발 투수의 정상적인 루틴을 진행해야 한다. 한화가 다 이겨도 LG가 한 판만 이기면 모든 것이 끝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기적을 믿으며 모든 루틴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화는 아무도 포기하지 않은 채 1일 경기에 임했다. 기적이 일어나는 듯했다. 먼저 경기가 끝난 잠실에서는 NC가 LG에 역전승했다. 이제 한화만 이기면 됐고, 실제 승리 직전까지 갔다. 한화는 이날 1-2로 뒤진 7회 대거 4득점하며 5-2로 역전했다. 이후 추가점이 없었지만 불펜이 힘을 내면서 3점 리드를 마무리 김서현에게 넘겼다. 김서현도 9회 채현우와 고명준을 차례로 잡아내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다. 이 당시 한화의 승리 확률은 무려 99.4%에 이르렀다. 이후 대타 류효승과 타석에서도 먼저 2S를 선점했다. 한화 팬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2S를 잡고도 류효승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또 다른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2B-2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했고 현원회가 이를 앞에서 걷어 올리며 순식간에 1점 차가 됐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한 차례 김서현을 격려하고 템포를 한 번 끊어줬다. 그러나 3연투 부담인지 갑자기 흔들린 김서현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정준재 타석 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모두 제구가 안 됐다. 발 빠른 주자 정준재가 1루에 나간 상황에서 폭투 위험성까지 있어 보인 슬라이더는 활용하기가 애매했을 수도 있다. 결국 신예 이율예를 상대로 힘으로 정면 돌파를 노렸다. 1B에서 2구째 패스트볼에 이율예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공을 정확히 맞히지 못해 파울이 되기는 했지만, 타이밍은 어느 정도 맞았다. 김서현의 구속이 평소보다 느렸다. 결국 3구째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고 한 번 파울을 치며 감을 잡은 이율예의 방망이가 힘껏 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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