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투수" 류현진 세월무상, 5일 쉬고 나왔는데…최고 149km→146km, 평균 구속도 3km 하락했다 [KS2]

류현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가 5-13 대패를 당하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통산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째다. 평균자책점은 6.00(15이닝 10자책점). 
류현진에겐 무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등판이었다. 신인 시절이었던 2006년 10월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6차전을 7회 구원으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한화가 기나긴 암흑기에 빠지고,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기까지 6938일이 필요했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류현진은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74개의 공을 던졌다. 날짜상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이 가능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플레이오프 MVP 문동주를 1차전 선발로 쓰며 류현진을 2차전으로 미뤘다. 문동주의 구위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 2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4일 쉬고 던지는 것보다 5일 쉬고 던지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며 5일 휴식으로 힘을 재충전한 류현진의 호투를 기대했다. 올해 류현진은 4일 휴식 선발이 3경기 있었는데 1패 평균자책점 4.20(15이닝 7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3.23)보다 좋지 않았다. 
1회부터 한화 타선이 문현빈과 노시환의 백투백 홈런 포함 4득점을 지원했고, 류현진도 1회를 공 15개로 삼자범퇴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2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지만 3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김현수가 놓치지 않았다.. 투수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중전 안타.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이어 문보경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에 몰렸다. 문보경은 7구째 류현진의 바깥쪽 존을 살짝 벗어난 커터를 참아낸 뒤 8구째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서 오지환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가 됐고, 박동원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2구째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들어온 것을 박동원이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빠지는 총알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갔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3구째 몸쪽 커브로 약한 땅볼을 유도했는데 류현진의 발을 맞고 굴절된 타구가 우중간으로 천천히 굴러갔다. 2루수 황영묵이 몸을 날렸지만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3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오며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순식간에 4-4 동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