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역대 최고 최민정의 시대 드디어 저무나? 韓 여자 계주, 캐나다에 밀려 2위

최민정이 이끄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차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3,000m 여자 계주 결승전에 출전했다.
대표팀은 1차 대회와 마찬가지로 최민정, 김길리(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결승 주자로 나섰다. 다만 1차 대회와는 순번이 달랐다.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로 나섰던 종전과 달리 심석희-최민정-김길리-노도희 순으로 레이스를 운영했다.
준결승에서 전체 1위의 기록으로 결승에 올라 1번 레인을 배정받은 한국은 경기 초반 1번 자리를 유지했다. 18바퀴 반을 남겨둔 상황에서 캐나다가 페이스를 올리며 한국은 3위 자리까지 내려갔으나 12바퀴를 남겨두고 김길리가 네덜란드를 제치고 2위로 올랐다.
이후 8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네덜란드가 넘어지며 1위는 한국과 캐나다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이어 5바퀴 반을 남겨두고 김길리가 인코스로 절묘하게 파고들며 선두 자리를 빼앗은 뒤 노도희와 최민정이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 최민정이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코트니 사로의 인코스 추월을 막지 못했다. 최민정은 재차 추월을 시도했으나 사로의 스피드를 넘어설 수 없었고,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기록은 4분 07초 530으로 캐나다에 0.18초가량 뒤졌다.
종전까지 최민정은 계주에서 2번 주자로 나서 늘 완벽한 경기를 펼쳐 압도적인 선수로 꼽혔다. 선두를 지키는 것은 물론 3~4위로 처져도 최민정이 마지막 주자일 경우 역전도 가능하다는 믿음까지 있을 정도였다. 워낙 빠른 스피드와 노련한 경기 운영까지 더해져 그를 상대할 선수는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1차 대회부터 사로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최민정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사로는 앞서 열린 개인전 1,000m 결승에서도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물론 최민정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벌써 12년 차 시즌을 보내는 만큼, 오는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6 동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