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이젠 축구화보다 넥타이, 천재보다 '명장'...K리그 뒤흔든 '유일무이 감독' 윤정환, "이해와 소통"이 만든 준비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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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가을의 정취가 인천에도 가득했던 5일,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감독' 윤정환(52)은 인천의 엠블럼이 새겨진 트레이닝복과 함께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36라운드 경남전 승리를 통해 조기에 우승을 확정하며, 시즌을 이미 끝낸 듯 환호한 팬들의 반응과는 사뭇 달랐다. 윤 감독의 방 안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최종전까지의 빼곡한 일정, 선수들의 경고 누적을 체크하는 다양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윤 감독은 "나 혼자서만 잘한 것은 아니다. 리그 우승이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윤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는 없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 소위 '천재'라고 불리던 선수였다. 1995년 유공 코끼리에서 프로 데뷔 후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 날카로운 킥으로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일원 중 한 명으로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그는 K리그와 J리그를 오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천재는 지도자로 성공할 수 없다'는 명제는 꾸준히 축구계를 떠돌았지만, 윤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곧바로 이를 반박했다. 자신의 현역 마지막 팀이었던 사간 도스를 맡은 그는 J2리그 준우승으로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울산을 거쳐 다시 J리그로 복귀한 윤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J리그 컵과 일왕배를 동시 우승하며 일본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무앙통유나이티드(태국)와 제프유나이티드(일본)를 거쳐 K리그로 돌아온 윤 감독은 한국에서도 능력을 증명했다. 2024시즌 강원 소속으로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차지하며 한국인 지도자로는 최초로 일본과 한국 무대를 석권했다. 성공의 과정 속, 그는 '이해와 소통'을 강조했다. 달라진 K리그 문화 속에서 꼭 필요했던 덕목이었다. 감독 한 명의 시각이 아닌, 코치, 선수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은 성공에 밑바탕이 됐다. 윤 감독은 "이해를 해줘야 한다. 꽉 막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말하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할 얘기는 다 한다. 받아들일 건 다 받아주는 편이다.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가 존중한다. 다만 기준은 있다. 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술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이해하도록 설득도 해야 한다.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런 부분들에서 믿음이 생기기 위해선 승리도 필요하다. 서로가 믿음을 갖고, 선수들도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을 한다.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 선수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감독, 코치가 내가 믿고 갈 수 있는 지도자인지, 신뢰하는지가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강원에서 다시 성공 가도를 달렸던 윤 감독의 인천행은 모든 축구 팬에게 파격이었다. 윤 감독조차 스스로 "이런 사례가 없을 것이다. 내가 좀 특이한 상황이다"고 인정했다. 선택은 탁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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