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짜증, 폰세는 흥분… 간판들의 일촉즉발 신경전, LG는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작성자 정보
- 초고속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 조회
- 목록
본문

오래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진 한화, 준플레이오프까지 타격이 화끈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 코디 폰세를 만난 삼성 모두 방망이가 시원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게 일반적이었다. 이는 김경문 한화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의 예상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직접적으로 확인이 된다. 두 감독 모두 이렇게 타격이 활발하게 이뤄진 1차전이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쩌면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인 폰세가 경기 초반 실점하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은 양상이라고 봐야 한다. 폰세는 시즌 29경기에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외국인 선수로는 첫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이라는 대업을 쓴 선수다. 여기에 푹 쉬었고, 이날 1회 구속에서 보여지듯 몸에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삼성이 2회 폰세를 공략하며 3점을 뽑아냈고, 2회 5점을 내준 뒤 3회 다시 2점을 내 동점을 만들면서 폰세를 괴롭혔다. 폰세가 올해 이렇게 빨리 5실점을 한 적은 없었다. 여기서 미묘한 장면도 있었다. 3회 폰세와 구자욱의 대결 때 투구 인터벌을 두고 심리전 혹은 짜증을 주고받는 장면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3-5로 뒤진 3회 선두 김지찬의 좌중간 안타, 김성윤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타순은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었다. 그런데 구자욱 타석 때 폰세의 인터벌이 약간 긴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엄연히 피치클락 규정 위반은 아니었다. 어느 한쪽을 탓하기는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었다. 구자욱은 이미 폰세의 긴 인터벌에 호흡이 틀어졌는지 타임을 한 번 부른 상황이었다. 더 기회는 없었다. 그럼에도 폰세의 인터벌은 길었다. 구자욱이 이에 대해 주심에 불만을 드러내며 타석에서 벗어났고, 폰세는 두 번째 타임 아니냐며 확인을 요청했다. 여기서 박기택 주심이 구자욱과 폰세 모두에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구자욱의 얼굴에 짜증이 묻어났고, 폰세도 휘말리지 않으려는 듯 오히려 적극적으로 제스처를 취했지만 역시 상황이 달갑지는 않은 양상이었다. 피치클락은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내에 투구를 해야 하고, 타자는 8초를 남긴 시점까지는 타격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한다. 위반하면 페널티다. 폰세는 25초를 충분히 다 쓰려고 했다. 템포를 다소간 조절한 인상이 있었다. 반대로 구자욱은 투구와 타격 준비가 모두 끝난 상황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투구 동작이 너무 길어지면 타격 호흡이 안 맞거나 리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각자의 길을 간 것이다. 올해부터 피치클락에는 세부 규정이 있다. 투수가 투구 준비가 다 된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면 피치클락 위반이 아니더라도 주심이 경고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폰세는 올 시즌 중 1~2차례 이런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다. 기본적으로 피치클락은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함이다. …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