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이미 120억원 계약 맺었는데…한번 더 OK? FA 아니어도 새 역사 쓸 수 있다, 삼성 종신계약 기대감

삼성 라이온즈는 FA 강민호(40)와의 잔류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내년 FA 시장에 나가는 원태인(25)과 구자욱(32)에게도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일단 강민호에게 사인을 받아내면 원태인과 구자욱의 비FA 다년계약을 시도할 방침이다. 이미 투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원태인이야 역대 비FA 다년계약 최고대우 기록을 쓸 수 있는 선수다. 25세이고, 전성기다. 구자욱도 지금이 전성기인데, 나이가 적지는 않은 편이다. 현재 5년 120억원 계약을 진행 중인데, 역대 비FA 계약을 맺은 모든 선수 중 가장 모범적인 실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욱은 120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던 2022시즌 99경기서 타율 0.293 5홈런 38타점 OPS 0.741에 그쳤다. 그러나 2023시즌 119경기서 타율 0.336 11홈런 71타점 OPS 0.901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리고 2024시즌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 1.044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도 좋았다. 142경기서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 OPS 0.918을 기록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통산 4회 수상은 김성래와 함께 삼성 구단 통산 최다수상 공동 5위다. 과거 컨택과 장타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있었지만, 연차와 테크닉,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한 모양새다. 팀에 대한 로열티가 대단하고, 리더십도 좋은 선수다. 삼성이 또 한번 구자욱과의 비FA 다년계약울 추진하는 이유다. 만약 구자욱이 내년 FA 시장 개장 이전까지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면, 야수 비FA 다년계약 최초로 2회 계약자가 된다. 투수 최초 2회 계약자는 김광현(37, SSG 랜더스)이다. 아울러 통산 비FA 다년계약 총액 1위를 바라볼 수 있다. 현재 1위는 187억원의 김광현이다. 2위는 170억원의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구자욱은 67억원을 넘기면 김광현을 제치고 1위에 오른다. 8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으면 비FA 다년계약 최초로 총액 200억원을 돌파한다. 구자욱이 만약 삼성과 또 한번의 비FA 다년계약을 한다면, 사실상 삼성과의 종신계약이 될 전망이다. 그는 2010년대 중반 삼성왕조의 막내였다. 그러나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는 못했다. 2015년부터 1군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했고, 2015년엔 정규시즌 5연패만 차지했다. 구자욱은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삼성의 암흑기를 이끈 리더였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삼성은 신구조화가 이상적인, 투타 전 포지션에서 다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올 겨울 최형우를 10년만에 재영입, 내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삼성으로선 강민호에 이어 구자욱, 원태인까지 붙잡는다면, 2020년대 중~후반에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강민호와 최형우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1~2년 내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